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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도 안통한다?···델타 보다 더 센 '람다' 변이 전세계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람다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뉴스1] 성재준 기자 = 페루에서 처음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람다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변이는 아직까지는 인도발 델타 변이처럼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우려 변이(VOC)는 아니지만 치사율이 높아 확산될 경우 파급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SK 사린 인도 간·쓸개연구소(ILBS) 소장의 말을 인용하며 델타 변이가 골칫거리(troublesome)고, 델타 플러스는 드문데(few) 비해 람다 변이(C.37)는 우려되는(worrying) 변이라고 전했다.


◇람다 변이, 페루 감염사례 80%…전 세계 29개국에 확산


람다 변이는 지난 2020년 8월 페루에서 처음 보고돼 현재 전 세계 29개국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아직 람다 변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 치명률 및 감염력이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은 상황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이 람다 변이는 지난 4월부터 페루 내 전체 코로나19 감염 사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람다 변이는 또한 페루 내 높은 코로나19 치명률에고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루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19 사망률을 보이는 국가 중 하나로 지난 7월 9일 기준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207만4186명으로 이중 19만3909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9.3%에 달한다.


이는 전체 페루 국민 10만명당 596.45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람다 변이가 페루를 넘어 다른 국가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6월 WHO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칠레,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 다른 여러 남아메리카 국가들에서도 람다 변이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포브스는 또한 영국 공중보건국 보고서를 인용해 람다 변이가 미국, 독일, 아르헨티나, 멕시코, 스페인, 이스라엘, 콜롬비아, 프랑스, 이집트, 스위스, 영국, 이탈리아, 브라질, 캐나다, 네덜란드, 아루바, 포르투갈, 덴마크, 체코, 터키, 호주, 퀴라소 및 짐바브웨에서 보고됐다고 전했다.


◇람다 변이 WHO 관심 변이(VOI)에 등록


람다 변이는 지난 6월 14일 WHO로부터 코로나19 관심 변이(VOI)로 등록됐다. WHO는 VOI에 대해 전염성, 질병 중증도, 면역 회피, 진단 또는 치료 회피 등 바이러스 특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거나 알려진 유전적인 변화가 있고 확산되고 있는 바이러스를 말한다. 아직까지는 알파(영국발), 베테(남아공발), 델타(인도발), 감마(브라질발) 변이 같은 우려 변이(VOC)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향후 람다 변이가 더 확산되고 치명률에 영향을 줄 수 있거나 백신 및 치료제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될 경우 VOC로 바뀔 수 있다.


람다 변이에 대한 위험성이 아직 충분히 증명된 바는 없다고 해도 페루에서의 피해를 보면 충분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다만 페루 내에서의 바이러스 확산과 현지 환자들에 대한 의료 접근성,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다른 변수들도 코로나19 치명률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코로나 mRNA 백신, 람다 변이에 중화효과 일부 확인


다행인 점은 현재 접종되는 코로나19 백신이 람다 변이에도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피터 호테즈 미국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2일 논문 사전발표 플랫폼인 바이오알카이브(bioRxiv)에 공개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미국 뉴욕대학교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앓았거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혈액에서 코로나19 항체를 채취해 람다 변이를 중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람다 변이는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구진은 코로나19 항체가 람다 변이를 중화시킨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호테츠 교수는 "현재 적용되는 코로나19 mRNA 백신이 람다 변이에도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으며 일부 항체치료제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증거"라고 전했다.


포브스는 "람다 변이가 실제로 더 전염성이 강하고 위험도가 높을지, 그리고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의 보호 효과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