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경기 용인시에서 한 고등학교에서 20명의 학생들이 한 학생을 집단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례를 찾기 힘든 '집단 학폭' 사건에 시민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2일 중앙일보는 용인서부경찰서에 용인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A군이 또래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A군은 학교 수업을 마친 뒤 가해자들에게 "오지 않으면 죽여버린다"는 협박 전화를 받고 아파트 내 폐공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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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는 또래 고등학생 20~25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A군은 가해자들이 주먹으로 얼굴과 배를 때리고, 넘어진 A씨를 수차례 발로 짓밟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A군 눈에 담배 연기를 뿜는 가혹 행위도 했다고 한다.
폭행이 끝난 뒤에는 "신고하면 죽인다"며 협박까지 했다는 게 A군의 주장이다.
폭행 직후 찍힌 사진에 따르면 A군의 입술·귀 등 얼굴 부위와 전신 곳곳에 멍이 들어있으며 교복 상의는 발로 밟힌 자국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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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폭행으로 인해 뇌진탕 증세를 보인 A군은 병원에서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군은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현재 등교도 하지 않고 있다.
A군 아버지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요즘 세상에 수십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한 명을 집단폭행한 사례가 있었냐"며 "부모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A군 가족은 A군이 중학생 때 특정 학생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에 대해 반발하면서 갈등이 생겼고, 그러면서 이번 폭행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20명이 넘는 가해자들 가운데 10명 정도 신원 특정이 완료된 상태다. 경찰은 사건 현장 근처 CCTV를 나머지 가해자들을 찾고 동시에 신원 특정이 완료된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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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조사에 이제 막 착수한 상태"라며 "피해 학생에 대한 신변 보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 또한 "용인교육지원청이 상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부터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경미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 회부된다.
학폭위는 관련 자료와 피해·가해 학생 쪽의 진술을 토대로 조치 결정을 내린다.
학교 폭력의 심각성, 고의성 , 반성 등을 판단해 점수를 매긴 뒤 가해 학생에 대해 피해 학생에 대한 사과, 학교 사회 봉사, 출석정지, 전학, 퇴학 등의 처벌 조치가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