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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자인 제가 가해자인 '친오빠'와 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신을 성폭행한 친오빠와 동거 중인 고등학생의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자신을 성폭행한 친오빠와 동거 중인 고등학생의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성폭행 피해자인 제가 가해자와 동거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장했다.


자신을 19살 청소년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친오빠에게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성추행은 점점 이어지고 대담 해져서 성폭행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A씨에 따르면 어릴 적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던 두 사람은 스킨십도 서슴없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믿었던 오빠는 어느 날 밤 A씨의 가슴에 손을 대는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추행을 이어갔다.


추행은 어느새 성폭행을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오빠는 단 한차례도 피임도구를 쓰지 않았다.


결국 A씨는 재작년 여름 친오빠를 신고했고 현재 재판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A씨가 여전히 친오빠와 같은 집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사건으로 정신과에 입원했던 A씨는 퇴원을 하기 위해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했는데 부모님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퇴원 조건으로 내세웠다.


집에서 같이 생활을 하는 도중, 친오빠는 일부러 A씨를 자극했다. 이를 아빠에게 말해봤지만 돌아온 말은 "네가 오빠한테 살갑게 대하지 않아서 그렇다. 오빠 한번 안아주고 그래라"였다.


A씨는 "부모님은 현재 가해자인 오빠 편에 서서 사설 변호사를 여럿 선임하여 재판을 준비 중이며, 전 국선 변호사 한 분과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공론화가 되지 않으면 처참하게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살아 나가야 하기에 마지막 시도라고 생각하고 청원을 올리게 되었다"라며 도움과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