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K방역으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
지난해 2월과 3월, 10월 그리고 12월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방역 상황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방역 시스템을 참고한다며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 같은 말을 할 때면 여지없이 한 가지 변화가 나타났다. 바로 확진자 '증가세'다.
지난해 12월 9일에는 수도권 방역 상황 긴급 점검 화상회의에서 '터널의 끝'을 무려 세 번이나 언급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종식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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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일 뒤 확진자가 950명으로 폭증한 뒤 12월 24일에는 1,200명대까지 치솟으며 국민 불안감을 키웠다.
이러한 현상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반복됐다. 지난달 6월 30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K방역'의 우수함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 각국이 한국의 방역 및 경제 역량,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의 우리 위상을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라며 "세계 각국이 우리와 더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방역이 전 세계 국가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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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이 있은지 6일 뒤인 7월 6일, 전국에 확진자는 1,212명으로 치솟았다. 대통령이 자신감을 드러낸 뒤 다시 한번 확진자가 폭증한 것이다.
그리고 5일 연속 확진자는 1천명대로 나왔으며 그중 두 번은 역대 최다를 갈아치웠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 뒤 가장 최악의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들은 이 점을 보면 정부, 특히 문 대통령의 상황 판단이 너무 섣부른 거 아니냐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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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가 안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인구밀도가 높은 국내 특성상 언제든 폭증할 수 있는데도 너무 '자화자찬'을 빠르게 해버린다는 지적이다.
백신 접종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상황인데다가 최근에는 답보 상태인 걸 고려하면 자신감보다는 '긴장'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