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확진자 폭증이 '2030세대' 때문이라는 말에 반박 증거로 제시된 국내 백신 접종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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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연일 1300명이 신규확진자가 나오며 코로나19 상황이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수도권에서 대부분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정부는 수도권에 한해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했다. 


방역당국은 트위터, 포스터 등을 통해 2030세대에게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권했다. 특정 세대만 검사를 권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이 이번 코로나 확진자 폭증의 원인을 2030세대에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2030세대는 직접 이를 반박하는 주장을 공유하고 있다.  


인사이트ourworldindata.org


다른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백신 접종률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도 제시됐다.


각 나라별 코로나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이들의 수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보면 국내 백신 접종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됐다. 이후 3월, 4월, 5월까지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접종이 진행됐다. 그러다 6월에는 30대들의 얀센 접종까지 이뤄지며 접종자 수가 대폭 증가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6월 말부터 현재까지 백신접종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인사이트텅 빈 명동 거리 / 뉴스1


그래프에 나온 일본과 아르헨티나와 비교했을 때 국내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의 경우 5월부터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며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접종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역시 6월 말부터 제자리 걸음인 한국과는 달리 계속해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어 한국의 접종자 수를 추월했다.


정부는 이스라엘과 화이자 백신 70만회 분을 먼저 받고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반환하는 '백신 스왑'을 체결했으며 모더나 백신 또한 대량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모더나 백신의 국내 도입이 미뤄지며 3분기 공급 예정인 백신 8천만회분 가운데 단 1천만회분이 이달 말이 돼서야 들어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결국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백신 공백기가 이달 말까지 더 길어진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백신 공백기가 시작되는 시점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시점이 맞물렸다.


최근 확진자가 폭증한데는 복합적인 이유들이 존재하겠지만, 백신 공백기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많은 이들의 지적이다. 


특히 일부 30대를 제외하고는 활동량이 많은 젊은 세대들에 대해 1차 접종 조차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확산세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젊은층에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