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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최초 보고된 코로나19 엡실론 변이가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중화항체'의 효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과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 연구팀이 진행한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1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지를 통해 소개됐다.
연구팀은 엡실론 변이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모더나 백신 접종자 15명과 화이자 백신 접종자 15명,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 18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참가한 모더나 및 화이자 접종자들은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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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엡실론 변이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중화항체 효과를 2배~3.5배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중화항체란 신체에 침입한 코로나19 등의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를 말한다.
이 중화항체의 수치가 높을수록 감염 예방 효과가 커진다. 반대로 중화항체 수치가 낮을수록 감염 예방 효과가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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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엡실론 변이에서 나타난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의 유전자 배열 변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 침입할 때 활용하는 단백질이다.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의 변형이 생기면서, 해당 부위를 표적으로 한 항체의 효능이 감소된 것이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변이의 면역 회피 메커니즘을 밝히는 건 RNA 시퀀싱을 통한 변이체 감시만큼이나 중요하다"며 "이런 노력이 현재 진행 중인 감염병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