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배달원에 무차별 폭행당했다는 글 올렸다가 일 커지자 '주작' 실토한 여초 커뮤 회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배달음식을 시켰다가 라이더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돈까지 빼앗겼다는 여성의 글이 '주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글을 쓴 여성은 자극적인 이야기로 랭킹에 올라가 보고 싶어 이같은 글을 작성했다고 실토했다.


그는 "여러분들을 속이고 남혐을 조장하고 라이더의 인식을 깎아내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최근 한 여초 커뮤니티에는 "배달시키고 잠들었다가 라이더에게 맞았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라이더에게 폭행당했다며 A씨가 올린 글 일부 


인사이트A씨가 라이더에게 받은 것이라고 공개한 카톡 메시지 


작성자 A씨는 잠을 자다가 배달원에게 문을 늦게 열어줘 봉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문을 열자마자 라이더가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멱살을 잡아 문에 내리쳤다고 했다. 이어 배달원은 쓰러진 A씨를 향해 폭언을 퍼부은 뒤 집 안으로 들어왔고, A씨의 지갑을 뒤져 10만원을 빼 갔다고. 


A씨는 "내가 잠든 건 잘못했는데 이렇게까지 돈 뜯기고 언어폭행을 듣고 맞을 일이냐"며 하소연했다.


그는 라이더가 보냈다는 카톡 내역도 캡처해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병원비 5만원 입금할 테니 일 크게 만들지 말자"는 내용이 담겼다. 


인사이트A씨가 올린 사과문 일부 


A씨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경찰에 당장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댓글이 쏟아졌고, A씨의 글은 각종 SNS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A씨가 올린 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자신이 쓴 글이 순식간에 퍼져 나가는 것을 보고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 원글을 삭제한 뒤 장문의 사과글을 올렸다.   


A씨는 "자극적인 이야기로 랭킹에 올라가 보고 싶어서 작성했던 글"이라며 "카톡은 친구에게 부탁해 받은 것인데, 카톡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주작"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이 자신의 글을 SNS에 나르는 것을 보고 생각보다 일이 커진 것 같아 원글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많은 욕과 가르침들로 인해 정신을 차렸고, 마음을 많이 써 준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을 속이고 남혐을 조장하고 라이더의 인식을 깎아내렸다"며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A씨의 사과문에 누리꾼들은 황당해했다. 이들은 "이런 걸로 남녀갈등 조장 좀 하지 마라", "할 짓이 그렇게 없냐" 등의 비판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