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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슈퍼히어로의 단식법'

미국 SF 작가 샘 J. 밀러의 첫 장편소설 '슈퍼히어로의 단식법'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열린책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미국 SF 작가 샘 J. 밀러의 첫 장편소설 '슈퍼히어로의 단식법'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샘 J. 밀러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로, 셜리 잭슨상과 안드레 노턴상을 수상했고 5년 연속 네뷸러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현재 영미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SF 작가 중 한 명이다.


주인공 맷은 외모에 대한 강박, 성 정체성으로 인한 차별, 가난, 외로움 등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은 고민들을 끌어안고 있는 소년이다.


평소 슈퍼히어로가 나오는 만화나 영화를 좋아하고 '해리 포터'나 '스타워즈'를 자주 인용하는 맷. 얼핏 보면 이 소설도 무시당하던 주인공이 각성하여 영웅이 된다는 전형적인 스토리를 따라가는 듯하다.


그러나 맷이 뻔한 슈퍼히어로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맷의 초능력은 특이하게도 굶주려야만 발현이 된다. 과연 이 초능력은 진짜일까? 아니면 너무 배고파서 환각에라도 빠진 걸까?


이 소설은 청소년의 동성애와 거식증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진지함과 유쾌함을 균형을 잃지 않는다. 작가의 10대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만큼 솔직하고 생생하기도 하다.


맷의 이야기는 때때로 읽는 것이 힘들어질 만큼 괴롭기도 하지만, 독자는 어느새 맷에게 깊은 연민과 공감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독자가 맷에게 보내는 응원은 결국 자기 자신을 향한 응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