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대학 기숙사 신축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대학 기숙사 신축이 보류되면서 ​고려대학생들이 다른 안인 '행복기숙사' 신청을 요구했다.

 

30일 고려대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최근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오늘까지 받는 행복기숙사 신청을 요청했다.

 

앞서 학교 측이 학교 소유의 개운산 부지에 기숙사를 신축하려고 작년 8월 성북구청에 '공원조성계획변경' 신청을 냈지만 구청이 지역주민의 반대를 이유로 보류해 기숙사 신축공사는 시작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학교 주변에서 월세나 하숙을 운영하는데 만약 고려대가 기숙사를 신축하게 되면 본인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올 것을 염려해 반대하고 있다. 

 

학생들이 요구하는 '행복기숙사'는 학교와 재단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국 행복기숙사의 월 기숙사비가 2인실 기준 최대 24만원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현재 고려대의 2인실 기숙사비 38만8천원의 60%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고려대는 최근 기숙사 문제를 담당하는 직원을 별도로 지정하는 등 기숙사 신축 의지를 보였지만 지역 주민과의 갈등 해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이 없는 상황이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기숙사 신축 허가를 위해 성북구청장과 면담하고 개운산사랑협의회 등 지역 단체와도 만나는 등 기숙사 신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한편 현재 서울시내 대학 중 행복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경희대와 세종대 등으로 알려졌다.  

 

장미란 기자 mira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