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술에 취해 엄마 살해한 '알코올 중독' 아들의 눈물


 

술을 마시다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30대 패륜아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29일 서울동부지법은 술에 취해 어머니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34세 최 씨에게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최 씨는 4월 26일 성동구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 "언제까지 직업 없이 있을 거냐, 이럴 거면 집에 나가라"는 어머니의 말에 격분해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

 

앞서 최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뿐 일정한 직업이 없었고 항상 술을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하는 알코올 중독 환자였다.

 

법정에서 최 씨는 "어릴 때 알코올 중독인 어머니를 원망하며 컸는데 이제는 내가 어머니처럼 알코올 중독이 돼 괴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의 알코올 중독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며 "후회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 이제 동생과 혼자 계신 아버지께 용서를 빌면서 살아가겠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은 술에 취해 저항능력이 없는 어머니를 상당히 오래 폭행해 복부 장기손상에 의한 다발성 출혈로 숨지게 했고,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라며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정연성 기자 yeons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