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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여성 부사관 이모 공군 중사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산 가운데, 8년 전 비슷한 이유로 세상을 떠난 오 대위의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차량 내부의 블랙박스에 남은 오 대위의 마지막은 "죽기 싫다", "살고 싶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흐느끼는 음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13년 10월 강원도 화천 육군 15사단에서 벌어졌다.
사령부에 근무하던 여군 오 대위는 직속상관 노 소령으로부터 업무상 가해와 성적인 강제 추행을 견디다 못해 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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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노 소령은 오 대위에게 "하룻밤만 같이 자면 될 것을 왜 군 생활을 어렵게 하느냐"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허리띠를 풀어준다며 더듬고 속옷에 손을 넣는 등 추행이 이어지기도 했다.
성관계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면 매일 보복성 야간근무를 시켰고 성추행과 모욕, 구타 등의 가혹 행위를 했다. 그렇게 10개월간 가혹행위가 이어졌다.
결국 오 대위는 차 안에서 생을 마감했다. 당시 오 대위는 자신의 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당시 "죽기 싫다", "살고 싶다"며 흐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1시간 30분 분량의 음성은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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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법원은 노 소령에 대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했지만 최종적으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논란을 야기했다.
일각에서는 군부대 내에서 성 관련 문제가 반복되고 있으나 여전히 조직 문화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일 JTBC는 오 대위 아버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오 대위 아버지는 "내 딸 죽음과 (이 중사 사건과) 어찌 이리 똑같은 거냐"라며 "그때 국방장관께서 그런 일 두 번 다시 안 일어나기로 했는데 왜 똑같은 사건이 똑같이 그대로 일어났냐"라고 말했다.
또 "국방부를 믿지 못하겠다"라며 "이번 기회에 외부 민간에서 기구를 만들어가지고 처리를 해야 한다"라며 군이 아닌 다른 기관이 수사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