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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몇 명, 자위하냐?"···20대 취준생 두번 울린 면접관의 성희롱 질문

강원도의 한 대안학교 채용면접관이 취업을 준비 중인 20대 여성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성관계 맺은 사람이 몇 명?"


20대 여성 A씨에게 모 대안학교 면접관의 질문은 취준생인 그를 두 번 울렸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취업을 준비 중인 A씨는 지난달 초 강원도의 한 대안학교 관계자 B씨로부터 학생들에게 예술을 가르쳐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A씨는 이 제안에 응했고 며칠 뒤 B씨를 포함한 학교 관계자 3명과 면접을 진행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A씨는 모든 게 순조롭게 잘 지나갔다고 생각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는 그날 밤에 일어났다. 늦은 밤 A씨에게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B씨였다.


전화를 건 B씨는 "성공에 대한 욕심이 매우 커 보이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확실한 콘텐츠를 갖고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본인과 일하면 같이 출장 다닐 일이 많고, 일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스킨십이 생길 수도 있다"며 "불미스러운 일을 피하고자 동의한다면 몇 가지 질문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그 후 B씨가 하는 얘기를 들은 A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B씨는 "성관계 맺은 사람이 몇 명이냐", "욕구가 강하냐", "자위는 하느냐", "성관계 대신 스킨십은 가능하냐", "케겔 운동은 하느냐" 등의 성희롱적 질문을 계속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황한 A씨가 답을 하지 못하자 B씨는 "욕심은 많으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린다"며 "이 세상에 공짜는 없고 도움을 받으려면 원치 않는 일도 참고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거듭된 성적 발언에 수치심을 느낀 A씨는 "지금 스폰서를 얘기하는 것이냐" 물었고 B씨는 "나는 갱년기라 건강이 안 따르고, 그럴 욕구도 없다"고 답했다.


A씨가 "통화 녹음 내용을 학교 사람들에게 들려줘도 될 정도로 떳떳하냐"고 묻자, B씨는 "그렇게 하면 나는 죽어야 한다. 그러면 너의 마음도 불편할 것"이라고 뻔뻔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3일 B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의 아래 나눈 대화였다"며 "A씨에게 만남을 제안한 적이 없고, 희롱하려는 의도도 전혀 없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많이 힘들었다면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싶다" 등의 입장을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