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코로나 백신 사는 데 보태달라며 한푼두푼 모은 '30만 원' 질병청에 보낸 어르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백신 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 것인데..."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어르신이 질병관리청에 보낸 '감사 편지'가 공개됐다. 정성스레 꾹꾹 눌러쓴 손편지에는 동봉된 30만 원을 백신 구매에 써 달라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1일 KBS는 지난달 14일 충북 오송 소재 질병관리청에 도착한 편지 한 통을 공개했다. 


해당 편지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어르신이 보낸 것이었다. 종이 한 장 가득 펜으로 또박또박 쓴 글자가 들어차 있었다. 


어르신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말미암아 우리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잠 못 이루시고 국민을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청장님, 관계 공무원, 의료진들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머리 숙여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KBS


이어 어르신은 자신이 백신을 접종하게 된 것은 "여러분이 헌신적인 노력으로 백신을 구해 주신 덕분"이라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 하루 속히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어르신은 손편지와 함께 보낸 현금 30만 원도 백신 구매에 보태 달라고 말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1만 원권과 5만 원권이 섞인 현금 뭉치의 모습이 담겼다. 지폐에 남은 접힌 흔적과 닳은 모서리는 어르신이 차곡차곡 모은 돈을 내놓은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인사이트정은경 질병관리청장 / 뉴스1


질병관리청은 "현금 30만 원은 어르신에게 정중히 돌려드렸고, 감사의 마음만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6월 30일) 0시 기준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자는 1,500만여 명이다. 이는 전 국민의 29.8%에 해당하는 수치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480만여 명으로 전 국민의 9.6%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