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30번·50번 피 뽑은 헌혈 유공자에게 '짝퉁' 만년필 세트 선물한 적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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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대한적십자사가 일부 다헌혈자에게 지급한 만년필 세트가 가품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9일 적십자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헌혈유공장 부상품으로 제공된 만년필 세트가 위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지했다.


적집자사는 "지난 2020. 5. 1에서 2021. 5. 31까지 제공된 헌혈유공장 금장·은장 부상품 '라미 만년필세트'와 관련하여 헌혈자 여러분들께 알려드립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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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부상품이 가품일 수 있다는 민원제기에 따라 해당 물품의 정품 진위여부를 확인한 결과, 독일 '라미 본사'로 부터 해당 만년필이 가품이라는 회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품을 받은 헌혈자들에게 사과를 하고, 9월 이내에 2021년 유공장 부상품으로 대체하여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가품을 납품한 업체에 대해서는 즉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적십자사의 안내문이 올라온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해를 호소하는 헌혈자들의 호소글이 줄을 이었다.


인사이트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적십자사는 헌신적으로 헌혈에 참여하는 '다헌혈자'에게 헌혈유공장을 수여하고 있다. 유공장은 헌혈 횟수에 따라 은장(30회), 금장(50회), 명예장(100회), 명예대장(200회), 최고명예대장(300회)로 나뉜다. 논란이 된 만년필 세트는 은장과 금장 부상품이었다. 


결국 '만년필 세트 가품 사건'으로 인해 30회 혹은 50회 헌혈을 한 다헌혈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이다.


한 헌혈자는 "부상품을 받으려고 헌혈을 한 건 아니지만, 막상 가품을 받았다고 하니 뒷통수 맞은 기분"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헌혈자들의 억울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십자사측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 적십자사 관계자는 "국가계약법에 근거해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납품업체를 선정했다"며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