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화이자 백신' 맞겠다고 9월 모평 접수한 어른들 때문에 시험 못 보는 재수생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화이자 백신을 맞기 위해 9월 모의평가에 접수자가 몰렸다. 


이로 인해 일부 '진짜' 수험생들이 수능 전 가장 중요한 시험으로 꼽히는 9월 모평을 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29일 학원가에 따르면 전날부터 9월 모의평가 접수를 시작한 학원 대부분이 접수를 마감했다.


오전 10시 접수 시작 이후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접수가 마감된 곳도 많았다.


인사이트뉴스1


이처럼 9월 모평에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정부는 9월 모의평가에 접수한 이들을 모두 수능 응시자로 간주해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수험생들이 접종 받게 될 백신은 화이자로 알려졌다. 


타 백신에 비해 화이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다양한 백신 인센티브를 도입해 백신을 하루라도 빨리 맞고 싶어하는 이들이 최근 급증하며 이번 9월 모평 접수에도 비수험생들의 신청이 쏠린 것이다.


유명 입시학원인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난 28일 9월 모평을 접수한 신청자 312명 중 25세 이상이 전체의 49.7%였다.


인사이트뉴스1


비수험생 지원자들이 폭주하자 11월 수능을 치를 예정인 재수생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9월 모평 접수에 실패했다는 일부 수험생들의 글이 이어졌다.


한 재수생은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광클'을 했는데도 접수에 실패했다며 당혹스러움을 표했다.


온라인 접수와 현장 접수 모두 상황은 비슷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9월 모평은 수능 전 가장 중요한 시험으로 꼽히며, 수능을 앞두고 최종적으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대략 수능 점수가 어떻게 나올지를 알아볼 수 있는 시험이다.


인사이트뉴스1


수험생도 아닌데 백신을 맞겠다는 이유로 9월 모평에 지원한 일부 성인들 때문에 중요한 기회를 빼앗긴 재수생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고3 재학생의 경우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9월 모평 신청을 해주기에 재수생들과 같이 아예 접수를 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일로 재학생들의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재수생들이 이번 9월 모평에 응시하지 못하게 되면 재학생들은 자신의 정확한 성적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게 되는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9월 모평만 응시해도 수험생으로 간주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교육부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지적에 교육부는 "응시를 원하면 모두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협초 요청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