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내 중·고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에 김치가 '파오차이(泡菜)'로 번역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중국어 교과서 다락원, 시사북스, 능률, 지학사, 정진출판사의 교과서가 지목됐다.
29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해당 다섯 곳에서 발행하는 중국어 교과서에서 김치가 '파오차이'로 소개돼 있다"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반크에 따르면 다락원 중국어 교과서에는 여러 음식 이름을 중국어로 소개하면서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번역했다.
반크
중국 유명 유튜버 리즈치가 김치를 담그는 영상에 '중국 전통음식'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이 되고 있다 / YouTube '李子柒 Liziqi'
시사북스는 "너는 김치를 담글 줄 알아?" 예문을 "파오차이를 담그다"라고 소개했다. 능률은 "파오차이가 맵다"라는 예문을 소개하며 "김치가 맵다"라는 문장을 완성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학사는 '김치 라면 전골'을 '파오차이 라멘 훠궈'로 번역했다. 정진출판사 역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현했다.
실제 파오차이는 김치가 아니다. 오히려 서양식 피클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식 절임 채소로 분류된다.
YouTube '李子柒 Liziqi'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인들이 김치를 '한궈 파오차이'라 부르다 '한궈'까지 빼면서 중국 음식으로 왜곡되고 있다. 중국의 유명 유튜버들도 김치를 파오차이라 부르고, 김치 담그는 모습까지 방송하며 왜곡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크는 "중국이 끊임없이 왜곡하는 상황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라 소개하면 중국이 국제 홍보에 악용할 수 있다"라며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국 교과서에 독도가 '다케시마'로 표현되는 거하고 다를 게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