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독립운동 흔적 싹 사라지고 '공사판·논밭'으로 변해버린 독립운동 사적지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국가보훈처가 독립운동가의 흔적이 담긴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1,000여곳에 대해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는 하나하나가 일제의 만행을 현재 시점에서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근거지만, 다수 사적지는 이미 공사판, 주차장 등으로 사용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방영된 JTBC 뉴스룸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한 청소년 야영장은 과거 항일열사들이 '고려독립청년당'을 결성한 곳이지만, 이곳에는 이를 알리는 어떤 표식조차 찾을 수 없다.


아울러 과거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일본군을 공격한 뒤 쫓기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장소는 논밭과 주차장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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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소들은 모두 보훈처가 과거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로 꼽은 1,005곳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포함만 돼 있을 뿐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증명하긴커녕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사적지는 한둘이 아니다. 임시정부 소속 독립운동가들이 묻힌 중국 충칭의 화상산 한인묘지 역시 지난해부터 재개발 지구로 묶여 공사판이 된 상황이다.


사적지 인근 교민들은 보훈처의 조치에 애가 타들어 가고 있다. 한 교민은 표지석, 기념비를 세운다고 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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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측은 이런 상황에 대해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국외 사적지는 1,005곳인 반면 실제로 이를 관리하는 직원은 3명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예산도 부족한 실정이다. 관리비 위주로 예산이 편성되고 있기 때문에 번번이 사적지를 보존할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봉길 의사의 손녀로 알려진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매체에 "사적지가 매물로 나오면 빨리 구매해야 한다"라며 "현재는 민간이 구매한 뒤 정부가 차후 지원을 하게끔 돼 있는데,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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