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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오뚜기 미역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업체가 중국산 미역을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해 왔다는 논란이 인 가운데, 납품 업체 대표가 직접 중국산 미역을 섞으라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25일 MBC 뉴스는 오뚜기 제품인 '100% 국산 미역'의 원재료를 납품한 A 납품업체를 검찰이 압수수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검찰 수사관들은 여수시에 있는 A업체 본사에 영장을 들고 찾아가 관련 서류를 확보해 돌아갔다.
중국산 미역을 섞어 납품했단 의혹이 제기된 상황. 검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압수수색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 다만 해경의 수사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뚜기 '옛날자른미역' / 롯데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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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A업체가 중국산 미역을 섞었다는 구체적인 추가 증언이 등장했다. A업체에서 일했다는 전 직원 B씨는 업체 사장으로부터 중국산 미역을 혼입하라는 지시를 직접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여수에 있는 (A업체) 본사에서 중국산 미역을 섞는 작업을 담당했는데 사장이 중국산 30%, 국산 70% 비율로 섞으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라면 스프용으로 납품되는 미역은 조각이 작아 구분하기 어렵다"라며 "더 많이 심지어 100% 중국산 미역으로 섞으라고 지시한 적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B씨는 오뚜기 본사까지 소문이 들어가 사장 등이 오뚜기에 올라간 적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산 미역을 쓰지 않는 조건으로 계속 거래를 하기로 했다"라는 주장도 펼쳤다.
만약 해당 직원의 주장대로라면 오뚜기는 A업체가 중국산 미역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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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업체는 여전히 중국산 미역을 수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또한 해경의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A업체는 전남 고흥 가공공장의 상호와 간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지난 3월 오뚜기는 중국산 미역을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해 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
당시 오뚜기는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고객님의 불안감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 해당 제품은 '오뚜기 옛날미역'과 '오뚜기 옛날자른미역' 중 제조일자 표시에 'F2'가 표시된 제품으로, 고객님의 가정에 보관하고 있는 제품은 전량 환불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