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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5급 공무원 이규빈의 합격 수기로 보는 '1급 공무원'의 합격 난이도

행정고시를 통해 일반적인 절차로 고위 공무원이 되려면 학력, 시간, 비용 등 모든 면에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사이트KTV 국민방송 '정세균 국무총리의 제5차 목요대화'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청와대가 '1급' 청년비서관 자리에 25세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을 발탁하면서 고위 공무원 임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정당 활동 외 별다른 취업 활동이 없다고 알려진 박 비서관이 공무원의 끝판왕이라는 1급 공무원 직위를 차지하는 것이 과연 정당하냐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채널A '하트시그널 2' 출연자 이규빈 씨를 거론하며 박 비서관의 행보를 직접 비교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민사고 출신인 이씨는 서울대 입학 후 25살에 행정고시를 통해 5급 공무원으로 합격했다. 엘리트 코스의 정석을 밟은 셈이다.


인사이트KTV 국민방송 '정세균 국무총리의 제5차 목요대화'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씨는 22살부터 약 3년 간 대학 공부와 행정고시 준비를 병행했다. 90분 안에 40문항을 풀어야 하는 1차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스톱워치로 시간을 제한하며 압박감 속에 공부했다.


또 논문형으로 이루어진 5급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과목당 10페이지에 달하는 글을 매일 손으로 쓰며 연습하느라 쥐도 많이 났다며 시험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심지어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씨의 사례는 매우 드문 축에 속한다. 대다수의 준비생들은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행정고시 공부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수재들이 모였다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재학생들도 5급 직렬 행정고시에 도전하기 위해선 보통 3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MBC '아무튼 출근!'


과거 대한민국정책브리핑과에서는 행정고시를 보기로 결심하고 5년 만에 합격했다는 공무원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는데, 그는 "시험 준비는 정말 못할 짓이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A씨는 행시를 준비하던 시절 평균 주 70시간을 공부에만 매진했다. 그가 언급한 '하루 10시간'은 화장실 다녀오고 휴식시간을 제외한 순 공부 시간이다. 그는 행정고시가 힘든 이유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도 합격할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막연한 희망만으로 계속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점을 꼽았다.


A씨는 아무리 주변에서 머리가 좋다고 칭찬하고 집안에서 충분한 뒷바라지를 해주더라도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을 투자해 바늘구멍을 뚫고 5급에 합격하더라도 박 비서관처럼 1급 공무원이 될 확률은 희박하다.


누리꾼들은 "이렇게 고생해서 5급이 되더라도 결국 취업 경험도 없는 박 비서관에게 보고를 해야 하는 실정이 모순적"이라며 박탈감을 드러냈다.


인사이트박성민 청년비서관 / 뉴스1


한편, 지난 21일 청와대는 박성민 비서관을 청년비서관직에 내정했다. 청와대는 유례없는 최연소 신임 비서관 임명으로 특혜 및 공정성 논란에 직면한 상황이다.


강남대학교 중퇴 후 고려대학교에 편입한 것으로 알려진 박 비서관은 비서관 업무를 위해 대학교를 휴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비서관은 별정직 1급 공무원이다. 1급 상당은 광역시 부시장, 도 부지사, 고등법원 부장판사 등과 동일한 의전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