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젠더 갈등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MZ 세대에서는 진보·보수의 갈등보다 젠더 갈등의 골이 더 깊다.
페미니즘을 두고 20·30 남성은 "여성우월주의"라고 비판하는 반면, 여성층은 여성 혐오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될 현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국민일보가 여론조사업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2일 전국 만 18~39세 남녀 1000명(남성 522명, 여성 478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6%가 '한국사회 남성과 여성 간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들은 여전히 취업 시장에서 성차별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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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간 취업 기회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여성의 71.8%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할당제를 강하게 찬성한 25~29세 여성의 "그렇지 않다"는 답변 비율(75.7%)이 가장 높았다.
반면 MZ세대 남성은 '남녀 간 취업 기회가 공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절반이 조금 넘는 51.0%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나머지 절반인 49.0%는 ‘공정하다’는 입장이었다.
'취업 기회가 남성과 여성 중 어느 쪽에 유리하냐'고 묻는 말에도 남성 59.4%는 "여성이 유리하다"고 답했다. '남성이 유리하다'는 응답은 40.6%로 오히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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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남녀 간 진급과 승진 기회가 공정하냐'는 질문에도 남녀 간 인식 차이는 컸다. 여성은 81.6%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46.9%만 같은 대답을 했다.
성차별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크다 보니, '여성할당제'에 대한 생각도 크게 달랐다. '여성할당제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남성의 71.5%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특히 29.7%는 ‘매우 반대한다’고 했다.
반면 여성의 68.0%는 여성할당제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특히 25~29세 여성과 남성의 시각 차이가 분명했다. 해당 연령대 여성의 83.5%가 '진급과 승진 기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38.8%만 이에 동의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의 성평등 정책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현 정부의 성평등 정책이 남녀 갈등을 해소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79.0%, 여성의 74.2%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특히 20대 남성층의 불만은 압도적이었다. 18~24세 남성의 51%, 25~29세 남성의 41.9%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