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새우튀김 하나로 고객에게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라는 막말을 듣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3주 만에 사망한 김밥집 주인을 기억하는가.
자영업자들이 고객에게 갑질을 당하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갑질은 '상욕'을 한다거나 폭행을 저지르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고객 스스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무의식에서 발현되는 은근하고도 황당한 갑질이 생각보다 많다.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영업이 힘든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재조명됐다.
자영업자가 올린 듯한 게시글 사진에는 영수증이 첨부돼 있다.
배달 앱으로 주문한 듯한 고객 영수증 상단의 '가게 요청사항'란에는 "기본 맵기. 리뷰 주먹밥, 계란찜, 쿨피스까지 될는지요"라는 요청이 적혀 있다.
사진과 함께 작성자 A씨는 "가끔 사장님들 글 보면 양 조금만 더 달라, 추가 소스 돈 안 내고 좀만 더 달라, 이런 걸로 힘들다고 글 올리는데 그런 건 양반이다"라고 웃픈(?)현실을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비슷한 시기 또 다른 글에서는 "가능하면 돗자리도 사다 주실 수 있나요. 돗자리 값 드릴게요"라는 요청 사항이 담긴 영수증 사진이 첨부됐다.
이외에도 "단골이었는데 고로케 하나 서비스 부탁한다", "포장 잘 되면 리뷰 씀", "리뷰 서비스로 생딸기 주스, 크로플을 달라"고 했다가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악성 리뷰를 남기는 고객의 사례가 가득했다.
한편, 최근 정의당 6411민생특별위원회와 정의정책연구소가 발표한 '배달 앱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지역 배달 앱 이용 자영업자 중 63.3%가 별점 테러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수도권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은 악성 갑질을 경험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