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사장님 '칠순 잔치' 한다며 직원들 월급서 '선물비' 삭감한 어느 회사의 갑질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사장님 칠순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월급에서 '선물세'를 차감하기로 했습니다^^"


한 회사에서 사장의 칠순 잔치 및 선물 비용 일부를 직원들 월급에서 차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함부로 중소기업 가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회사 경영지원팀 관계자 측으로 받은 것으로 보이는 문자 메시지 사진이 첨부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이과장'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회사 측은 오는 25일 직원들과 함께 회사 사장의 칠순을 축하하는 자리를 갖는다고 했다.


사장의 칠순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사측은 감사패, 고회연상차림, 2단 케이크, 꽃바구니, 황금열쇠 등을 준비한다.


그런데 사측은 사장의 칠순 선물과 자리를 꾸밀 비용을 임직원들의 월급에서 차감하기로 했다.


경영지원팀은 "임원분들께서 절반의 금액을 지원해주셨고, 사무실 직원은 6만원씩 차감하려 한다"며 "혹시 다른 의견이 있다면 문자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스토브리그'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회사 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회사 사장의 칠순 잔치인데 왜 직원들이 돈을 내야 하냐", "자원해서 내는 것도 아니고 월급에서 제하는 건 어느 나라 법이냐", "너무 심한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근로기준법 제43조, 임금 전액 지급 원칙에 위배된다"라며 "합법적으로 차감할 수 있는 건 법령(4대 보험 등)이나 단체 협약(노조비 등)뿐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