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멀티탭서 시작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지하 2층엔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 있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경기도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건물 지하 2층에 설치된 멀티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멀티탭에는 선풍기가 연결돼 있었다. 물류센터에 에어컨이 없어 선풍기에 의지했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열악한 노동환경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건물 지하 2층 물품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멀티탭에서 불꽃이 튀고 흰 연기가 피어나는 장면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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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멀티탭은 지하 2층 창고 근무자들이 선풍기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자들은 경찰조사에서 "지하에 에어컨이 없어 선풍기를 연결하기 위해 설치한 멀티탭"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이 발표한 화재 발생 시간이 오전 5시 20분인 점으로 미뤄 봤을 때 해당 지점에서 최초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경찰은 아직 최초 발화지점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에 에어컨이 없다 보니 일하는 사람들이 더울 때 선풍기 코드를 꽂기 위해 각 선반에 콘센트가 하나씩은 달려 있었다"면서 "콘센트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나는 영상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최초 발화지점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