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부대에서 갑자기 '3개월 동기제' 실시해 후임과 말 놓게 된 육군 병사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갑자기 동기 제도가 바뀌어 후임과 말을 트게 된 병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엔 육군 제15사단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병사 A씨의 제보가 올라왔다.


A씨는 전날 간부에게 동기제가 바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부대에서는 2021년 군번부터 3개월 동기제를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육군은 부대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1개월 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 3개월 동기제가 시행된다면 최대 두 달 늦게 전입을 온 후임도 동기가 되는 셈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3개월 동기제가 시행되자 A씨의 후임은 A씨에게 곧장 말을 놨다고 한다.


A씨는 "몇 달 생활관을 같이 사용했던 후임인데, 예전부터 저를 약간씩 무시하고, 말을 안 들었다. 그런데 동기가 되니 약간은 무섭다"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동기였으면 별로 상관없을 것 같은데, 이렇게 되니 혼란스럽다"고 했다.


앞서 한국국방연구원은 고민 해결과 친밀도 등을 봤을 때 3개월 동기제가 가장 안정적이고, 한 달 단위가 가장 취약하단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6개월과 1년 단위도 효과는 있지만 부대 운영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방연구원의 연구 결과에도 동기제에 대한 육군의 통일된 가이드라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육군은 현재 지휘관의 재량에 따라 동기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선임병에게 폭행 등을 당해 숨진 '윤일병 사건'을 계기로 동기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으나, 7년째 지지부진하고 있다.


동기제에 대해 병사 대부분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일선 부대에서는 계급과 상관없이 동기가 되면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