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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해킹' 사건 북한 소행으로 추정···핵잠수함 자료도 노렸다

북한 해커 조직이 대우조선해양을 해킹해 일부 중요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대우조선해양 / 뉴스1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북한 해커 조직이 대우조선해양을 해킹해 일부 중요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산 원자력추진잠수함 연구자료도 해킹을 당할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중앙일보는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커 조직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군함과 민간선박 건조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을 해킹해 일부 자료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해커가 해킹을 시도한 자료 중에는 국산 원자력추진잠수함 연구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여러 정부 소식통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방위사업청 국방기술보호국은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인 해킹 시도를 확인해 보안 조치에 나섰다.


해킹 시도는 북한 해커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며 일부 자료들은 이미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원자력추진잠수함 연구내용의 유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사청 관계자 역시 이 같은 의혹에 해킹 시도는 있었으나 원자력추진잠수함 내용에 대한 해킹 시도 여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원자력추진잠수함은 지난 2003년 참여정부 시절 추진된 사업이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중장기적인 북핵 대응 차원에서 핵잠을 최적의 대안으로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200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우라늄 농축 비밀실험에 대한 사찰을 통보하면서, 원자력추진잠수함 개발은 무산됐다. 


그렇게 핵잠 개발이 잊혀 가던 중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한국도 핵추진 잠수함이 필요하다며 대통령 당선 시 미국과 원자력협정 개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에는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발표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차세대 잠수함은 핵연료를 쓰는 엔진을 탑재한 잠수함"이라고 언급하며 핵잠 도입이 다시금 부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의 핵연료 도입 반대 입장이 확고한 만큼 한·미간 원자력추진잠수함 개발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이번 정권 내 핵잠 개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이트3천톤급 잠수함 '안무함' / 뉴스1


한편 북한이 대우조선해양을 해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6년 4월 북한은 대우조서해양을 해킹해 해군의 핵심전력인 이지스함, 통영함, 잠수함의 설계도 등이 포하된 1~3급 군사기밀 60여건을 빼내갔다.


또 매체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지난해와 올해 대우조선해양을 해킹한 조직은 서로 다르며, 북한 해커 조직들이 경쟁하듯 한국에 침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뿐만 아니라 정부 일각에서는 이번 대우조선해양 해킹 시도가 지난달 14일 발생한 원자력연구원 해킹 사건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관측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북한의 해킹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해킹을 당한 뒤 수습을 하는 것이 아닌 해킹 피해를 차단하고 해킹을 시도한 북한에 보다 강력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