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정부 "중국에서 파는 한국 김치, 앞으로 '신치'로 부르게 하겠다"

인사이트김치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중국이 최근 우리의 김치를 '파오차이'라 부르며 이른바 김치 원조 논쟁을 초래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김치의 정확한 중국식 이름 '신치' 사용의 확산을 위한 법령 개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치 공정 논란이 터지면서 더 이상 중국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부르게 하면 안 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다.


앞서 지난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 김치를 중국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위한 상표의 개념으로 한국식 한자 표기인 '신치'(辛奇)를 개발한 바 있다.


신치는 약간 맵고 신선하다는 뜻이다.


인사이트중국 김치공장에서 한 남성이 상의를 탈의하고 배추를 절이는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체육관광부가 파오차이를 신치로 바꾸기 위한 훈련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뒤늦게야 대응 방안을 내놨다고 지적하면서도 하루빨리 법적 근거를 얻게 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었다. 이들은 "그냥 김치로 표기하면 안 되는 거냐", "무슨 신치냐 김치는 김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한 누리꾼은 "중국에는 '김'이라는 발음이 없다"라며 "가장 비슷한 게 '신'이나 '친',' 진' 정도라 그런 거다"라고 전했다.


농식품부에서 개발한 '신치'는 한국농수산식품공사와 중국 내 언어학자, 마케팅 전문가가 1년여간 협의 끝에 정한 이름이다. 또 앞서 언급한 누리꾼의 말처럼 실제로 중국어에는 '김' 발음이 없다. 때문에 이 같은 이름이 최선일 수 있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김치찌개 / gettyimagesBank


한편 문체부는 지난해 7월 제정한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훈령을 바꾸기로 했다.


앞서 제정된 훈령의 제10조 2항4호는 '중국에서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음식명의 관용적인 표기를 그대로 인정한다'고 규정했다.


그리고 그 예로 '김치찌개'를 들면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했다. 이렇게 되면 김치가 파오차이임을 우리 정부가 인정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는 셈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중국 내 김치 이름을 신치로도 표현할 수 있도록 훈령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훈령은 올해 안에 공포,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