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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상사'의 폐암 말기 소식에 병문안 가서 '기쁨의 눈물' 흘린 산업요원

자신을 괴롭히던 상사의 폐암 말기 소식을 전해들은 산업요원은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자체발광 오피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매일같이 자신을 괴롭히던 상사가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남성. 그 순간 상사에게 시달리던 과거가 머릿속을 스쳤고, 한참 동안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해당 사연은 지난 18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전해졌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방위 산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남성이다. 성실히 대체 복무를 하고 있는 그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직장 상사와의 트러블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이과장'


A씨는 같은 부서의 과장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장은 죄책감 하나 없이 A씨를 괴롭혔다. 


A씨가 과장에게 부당함을 느낀 부분은 이렇다. 우선 그는 A씨 호칭을 "새X야"라고 부르며 비하했다. 또 수습 기간을 모두 채웠음에도 '군 편입'을 해주지 않았다. 


군 편입을 해주지 않으면 '대체 복무'를 하더라도 군 생활을 했다는 게 인정해 주지 않는다. 따라서A씨는 아직 대체 복무를 시작하지도 않은 셈이다. 


특히 말끝마다 "너희는 군대를 가지 않아 그렇다"는 말을 사용해 A씨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한다. 이 때문에 A씨는 출근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였다고 했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던 가운데 과장은 며칠 전 과장은 근무 도중 갑작스레 쓰러졌다고 한다. 검사 결과 과장은 '폐암 4기' 였고, 병실에 입원해 암투병을 하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사원들과 함께 과장의 병문안에 가게 됐고, 병실에서 과장의 처자식을 만나게 됐다. 아이들과 아내는 과장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들을 바라보며 A씨는 슬픔이 아닌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진짜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와이프랑 딸내미 울고 있는 거 동영상으로 찍어 우울할 때마다 보려다가 참았다"라고 했다.


끝으로 A씨는 "진짜 일제에서 해방된 독립운동가의 심정이 이런 건가 싶다"라며 "죽게 된다면 되도록 주말 말고 월요일이나 금요일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은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누리꾼들의 댓글에는 "사람이 아픈데 너무한 것이 아니냐"라는 입장과 "얼마나 치였으면 이런 생각까지 하겠느냐"는 입장이 공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