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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광주 건물 붕괴 참사 당시 54번 버스를 운행한 기사의 딸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분개했다.
18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자신을 버스 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이모씨는 "송 대표의 발언으로 우리 가족은 또 한 번의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송 대표 발언의 의도는 알겠으나 잘못된 표현으로 인해 매우 불쾌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의 아버지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그는 우울증과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라고 전해졌다.
송영길 대표 / 뉴스1
이씨는 "아버지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도 많이 힘든 상태인데 송영길 대표의 가벼운 발언을 보는 내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해도 당 대표자라는 자리에 계신 만큼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며 "앞으로 저희 아버지뿐만 아니라 유족과 피해자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17일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에 대해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러레이터만 밟았어도 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스 기사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위험한 건물을 버스정류장 앞에 방치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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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광주 참사의 책임을 버스 기사에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시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송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악의적인 언론참사"라고 해명했다.
그는 "젊은 시절에 택시 몰면서 택시노조 사무국장을 했었다. 운전으로 밥을 벌고 젖먹이로 애를 키웠다"며 "운전하시는 분들의 사명감을 일반인들보다 조금은 더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제가 다른 의미를 섞었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 건물 붕괴 참사는 지난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삽시간에 무너져 내려 도로 승강장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가 매몰되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9명이 사망하고 버스기사를 포함한 승객 8명이 중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