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중국이 뺏어가려 하자 '막걸리' 제조법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해버린 한국막걸리협회 회장님

인사이트막걸리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전통주 막걸리를 빚는 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됐다.


지난 14일 문화재청은 막걸리를 빚는 작업과 다양한 생업, 의례, 경조사 활동 등에서 나누는 전통 생활 관습까지 아우르는 개념의 '막걸리 빚기'를 신규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오늘(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직접 제안한 남도희 한국막걸리협회 사무국장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최근 중국과 김치 종주국 논쟁 와중에 막걸리 또한 왜곡의 움직임이 보이던 찰나였다. 이번 공식 문화재 지정은 중국의 '미주'가 아닌 우리나라 막걸리의 정체성을 먼저 잡은 중요한 기회가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도희 사무국장은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막걸리 빚기에 관한 얘기를 나누던 중 "나중에 중국이 막걸리도 자기들 것이라고 하는 거 아니냐"란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 그런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미주'라고 해서 우리(막걸리)와 비슷한 건 아니지만 과거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알코올을 날리고 드셨던 감술과 비슷한 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막걸리가 중국에 소개되고 상품화되는 과정에서 막걸리 빚기가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향후 우리의 정체성을 먼저 잡은 거라 중요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중국이 미주를 앞세우며 막걸리 원조가 우리다 주장할 가능성이 농후했던 것이다.


인사이트중국의 미주 / Baidu


한편, 문화재청에 따르면 막걸리는 삼국 시대 이전 농경이 이루어진 시기부터 마셨을 것으로 추정된다.


막걸리 빚기 문화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향유 있고 각종 고문헌에서 막걸리 제조 방법과 관련 기록이 확인된다는 점, 다양한 학문 분야의 학술 연구 자료로서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됐다.


또한 막걸리 관련 문화를 통해 한국 문화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 전국에 분포한 양조장을 중심으로 막걸리의 각 지역별 특색이 뚜렷한 점, 현재에도 생산 주체, 연구 기관, 일반 가정 등 다양한 전승 공동체를 통해 막걸리를 빚는 전통지식이 전승·유지되고 있는 점도 인정받았다.


다만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등과 마찬가지로 특정 보유자와 단체는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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