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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례 안한 병사 징계하려고 '아버지'까지 부대로 호출해 협박한 육군 대대장

병사가 경례를 하지 않았다며 병사의 아버지를 부대로 호출한 대대장의 만행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병사가 자신을 보고 경례를 하지 않았다며 해당 병사의 아버지를 부대로 호출하는 등 각종 협박을 한 대대장의 만행이 폭로됐다. 


16일 군인권센터는 "SNS에 제보하지 말라며 병사 아버지 부대로 불러 협박한 대대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 배포해다.


군인권센터는 육군 제21사단 제31여단의 한 대대장이 소속 부대 병사 A씨를 징계하기 위해 상식을 초월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군인권센터 홈페이지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 A씨는 단체 이동 중 대대장을 만났다. 여러 명이 함께 이동할 때는 최선임자만 경례하면 되기 때문에 A씨는 따로 대대장에게 경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에 대대장은 A씨가 대상관범죄를 저질렀다며 징계를 지시했다.


대대장은 징계위원회 회부를 위해 소속 부대 간부들에게 A씨가 잘못한 것을 모두 적어오라고 했다. 이후 A씨를 불러 진술서에 적힌 내용을 부인할 경우 진술서를 작성한 간부들을 처벌하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태양의 후예'


그렇게 해서 대대장은 A씨에게 '상관 모욕'와 더불어 간부 협박 등 4가지에 대해 징계를 내리겠다고 엄포를 놨다.


심지어 대대장은 A씨 아버지를 호출해 "아들이 대상관범죄를 저질러 형사처벌하고자 한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A씨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바라자 대대장은 "일련의 상황을 외부에 제보하지 않겠다"는 각서 작성을 강요하고, 어기면 '형사처벌'을 내리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A씨 아버지는 구두로 위 내용을 약속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이후 A씨 형이 국방헬프콜에 해당 사건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퍼지자 대대장은 부대원들을 모아 놓고 "국방헬프콜에 전화해도 소용없다"고 신고자를 압박했다.


뿐만 아니라 A씨가 징계 항고권을 행사하기 위해 작성한 항고이유서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항고장 수리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대대장의 만행이 군인권센터를 통해 세상에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육군 제21사단에 대대장 및 항고권 방해 연루자의 직권남용에 대한 즉각적 수사와 엄중처벌, A 병사의 군기교육대 입교 연기와 항고권 보장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병사의 아버지를 부대 안으로 불러들여 강요와 협박을 일삼은 대대장의 어처구니없는 행태에 대해서도 엄중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지휘관으로서의 자질과 품위를 상실한 바 즉각적 보직해임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