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관(63) 국립암센터 원장. / 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서홍관(63) 국립암센터 원장이 '딱 한 잔은 괜찮다'며 술을 권유하는 문화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술에 1급 발암물질이 들어가 있으나, 잘 알려지지 않아 경각심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 원장은 11일 국립암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하루 1잔의 가벼운 음주로도 암의 발병률을 키운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어떤 식품에 발암물질이 단 한 개라도 들어가 있다고 하면 절대 안 먹는다"며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과 그 대사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인체에서 암을 일으키는 1군 발암물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사실을 아무도 안 알려주니까 음주를 하는 인구가 2700만명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소량의 음주라면 괜찮지 않나'라는 질문엔 "하루 1잔의 가벼운 음주(알코올 섭취량 12g 이하)로도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서 원장에 따르면 음주에 따라 발생 위험도가 높은 암은 종류별로 구강인두암이 17%, 식도암이 30%, 간암이 8%, 대장암이 7%, 유방암이 5%가 각각 증가한다.
서 원장은 "예전에는 하루 두 잔까지는 괜찮다고 봤지만, 유럽에선 이미 2014년 소량 음주에도 암 발생이 증가하므로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술을 마시면 심장을 보호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 효과는 매우 적다. 결국 소량 음주도 암을 일으키기 때문에 권하기 어렵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최근 일본 도쿄대학교와 간토로사이병원,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연구에서도 '술을 매일 꾸준히 마시면 아무리 소량이라고 해도 발암 위험도를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발암 위험도는 술을 마시는 총량에 따라 높아진다. 5년간 하루 두 잔씩 술을 마실 경우의 발암 위험도는 10년간 하루 한 잔씩 마신 것과 똑같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모든 종류의 음주가 암과 연관돼 있다고 본다. 백포도주나 적포도주 등 건강에 좋다고 하는 술도 마찬가지다.
한편 오는 20일 개원 20주년을 맞는 국립암센터는 암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진료로 국민 암 발병률과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설립된 국가 의료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