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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물 붕괴' 최연소 희생자인 고등학생 아들 영정사진 앞에서 오열한 아버지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 희생자합동분향소는 유가족의 구슬픈 통곡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정다움 기자 = "아들아, 내 아들아."


15일 오전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 희생자합동분향소는 유가족의 구슬픈 통곡 소리가 울려 퍼졌다.


최연소 희생자인 고교생 김군(18)의 아버지는 황망한 참사로, 검은 정장을 준비할 겨를도 없어 등산복 차림으로 아들을 찾았고, 자식 잃은 한 맺힌 울음을 토해냈다.


아버지는 영정사진 속 환한 미소로 반기는 아들을 연신 바라보다가 밀려오는 비통함을 견디지 못해 이내 추모 단상 앞에 주저앉았다.


인사이트뉴스1


한동안 단상에 엎드린 채 떨리지만, 애통 가득한 목소리로 '아들아, 내 아들아'를 연신 불러댔다. 이 부르짖음은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으로 묻혀갔다.


엎드린 채 오열하던 아버지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그 눈물은 목가에 주름을 타고 흘러내려 국화꽃 한 송이 위에 덩그러니 떨어졌다.


절규는 10여 분간 이어졌다. 그는 살아생전 안아주지 못했던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라도 하는 듯 허공에 손을 뻗어 껴안았다.


동구청 공무원들도 그런 아버지를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뉴스1


고인은 2대 독자 늦둥이로, 엄마 아빠에게 언제나 살가운 애교쟁이였다.


하루는 야근으로 귀가가 늦어진 엄마가 보고 싶다며 엄마 없는 빈방 침대에 누워 '엄마 냄새'를 맡기도 하는 정 많은 아들이었다.


고인은 지난 9일 비대면수업인데도 동아리모임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가 '54번 버스'에 올라탔고,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부검 결과 '다발성 손상'으로 전날인 14일 발인식이 엄수된 데 이어 지역 봉안당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