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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와 열' 안 맞춘다는 요즘 군인들

일부 군 부대에서 '오와 열'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국방TV'.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오와 열? 훈련소에서만 하는 것 아닌가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방부가 실시한 '군내 사회적 거리두기'로 병영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장병들끼리 접촉을 금하면서, 제식 가운데 하나인 '오와 열'을 갖춘 모습을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한다.


최전방 부대에서 군 복무 중인 한 병사는 자신의 부대 생활을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자신을 육군 3사단(백골부대) 소속 한 이등병이라고 밝힌 A씨는 해당 부대에서 '오와 열'을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오와 열은 종(세로)와 횡(가로)의 맞춤을 뜻한다. 예로부터 군에서는 오와 열을 맞추는 게 중장보병 전투의 기본으로 여겼다. 


오와 열을 잘 맞추지 못하면 대형이 벌어지고 헝클어져 전투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와 열은 단순 미학을 추구하는 게 아닌 항시 전투에 대비하기 위한 군의 기본자세로 불려왔다. 


이에 그간 우리 군은 훈련소, 신교대 등 기초군사훈련 기간 훈련병들에게 오와 열 등의 제식을 가르쳐왔다. 하지만 이런 오와 열은 현재 자대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육군 훈련소 등에서 신병 교육을 받을 때는 오와 열 등의 제식 교육을 받지만, 소속부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오와 열을 맞추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부대 역시도 병사들끼리 접촉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식당 출입을 생활관별로 나눠서 보내고 있다고 전해졌다. 따라서 식사 줄이 길지 않으며, 대기하는 시간도 채 1분도 안 걸린다고. 


또 A씨는 이런 분위기가 코로나19 때문에 찾아온 일시적인 일이 아니라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A씨의 사연은 많은 '예비역' 누리꾼을 놀랍게 했다. 예비역 누리꾼들은 "과거 오와 열은 군의 기본이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게 바뀌었다"며 놀라워했다. 


육군 3사단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부대 차원에서 조처했을 수는 있으나 상급 부대 차원에서는 내려지지 않은 지침"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오와 열이 사라졌다고 특정 짓는 건 무리가 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