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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사로운 어느 날의 물건'

자그마치북스는 일러스트레이터 배현선이 무언가를 사고, 쓰고, 누리고, 이용하며 떠오른 생각들을 차곡차곡 그러모은 '사사로운 어느 날의 물건'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자그마치북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자그마치북스는 일러스트레이터 배현선이 무언가를 사고, 쓰고, 누리고, 이용하며 떠오른 생각들을 차곡차곡 그러모은 '사사로운 어느 날의 물건'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배현선은 소비란 '무언가를 써서 또 다른 무언가를 얻어내는 행위'라고 말한다. 요가를 하기 전에는 몰랐지만 요가 매트 위에 앉아 몸을 비틀거나 움직이며 비로소 구석구석 나의 몸을 알아가고, 여행지에서 산 향수를 뿌리며 추억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길고양이 간식을 사면서 공존과 균형에 대해 생각하고, 필름 카메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어여쁜 대상을 저장하고 기록할 때도 있다. 


이처럼 무언가를 사고 쓰고 누리고 이용하는 일은 사라지고 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나와 마주하는 계기'가 된다. 또 '사랑하는 누군가를 오래 기억'하고, '지난 발자국에 새로운 발자국을 포개며 걸어갈 용기'를 준다.


나를 둘러싼 물건, 나의 소비 기록을 살펴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나라는 사람의 취향, 성향, 성격이나 생각, 삶의 모습까지도 드러난다. 그 기록은 단순한 가계부가 아닌 내 삶에 들어온 물건과 내가 보내는 시간, 소중한 이들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고 더 잘 기억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아마 생의 모든 순간 동안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이 기록을 통해 일러스트레이터 배현선은 자신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향하는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