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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저주토끼' 정보라 신작 소설집 '아주 보통의 결혼'

부당한 일을 당한 약자들을 위해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 '저주토끼'의 작가 정보라가 새로운 투쟁 이야기 '아주 보통의 결혼'으로 돌아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아작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부당한 일을 당한 약자들을 위해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 '저주토끼'의 작가 정보라가 새로운 투쟁 이야기들을 엮은 단편집 '아주 보통의 결혼'으로 돌아왔다.


'아주 보통의 결혼'이란 제목은 실은 결코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보통이 아닌 존재들의 싸움, 투쟁을 의미하는 것이다.


'저주토끼'에 이어 이번 '아주 보통의 결혼' 역시도 투쟁 이야기로, 작가 특유의 '투쟁'의 계보를 잇는다. 다만 그 투쟁의 방식이 예전보다 더 정제되고 노련해졌다고 평해진다. 


'저주토끼'가 세상의 불의에 분노해 홀로 의로운 일을 행하는 투쟁가의 이야기라면 '아주 보통의 결혼'은 투쟁의 방식으로 '연대'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단 '저주토끼'의 투쟁이 승리를 의미하지 않는 것처럼, '아주 보통의 결혼'의 연대 역시 때로는 무기력한 관성이나 실패로 마무리되기도 하며 가슴 아픈 이별로 끝나기도 한다. 


그러나 서로 동떨어진 누군가가 상대방의 존재를 감지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고, 또 그것을 넘어 직간접적으로 얽히고설키며 함께 전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서 연대의 진정한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마치 투쟁의 본질이 그러하듯, 작가는 투쟁의 현장을 일상으로, 담담하지만 격렬하게 그리고 있다. 


단편집에는 '아주 보통의 결혼' 이외에도 '영생불사연구소', '​그녀를 만나다', '​여행의 끝', '​Maria, Gratia Plena', ​'너의 유토피아', '​One More Kiss', 'Dear', '​씨앗' 등 이야기가 함께 실렸다.


‘아주 보통의 결혼’은 아내가 자신 몰래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남편이 진실을 쫓는 스릴러로 살아남은 사람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로 연결되기도 한다.


한편 '아주 보통의 결혼'은 밀리의 서재 종이책 정기구독 6월 라인업으로 선정돼 있으며 배우 고아성의 목소리로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