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학가에서 총학생회 등 학교 예산을 받는 자치기구의 불투명한 회계 처리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성균관대에는 '학생회비 인상, 총학생회의 가치는 인상되었습니까?'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최근 나붙었다.
대자보에는 학생회비가 7천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된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사유가 공지되지 않았다고 지적돼 있으며 학생회비가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있도록 예·결산안을 공개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대자보를 쓴 학생은 "매학기 1천만원에 달하는 학생회비를 사용하는 총학생회가 결산 대자보를 붙이거나 회계를 공개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1학기 전학대회 때 두 줄짜리 예산안을 내놓아 예산안이 부결되자 중앙운영위원회 의결로 학생회비를 사용한 것으로 아는데, 이는 학생회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 학생은 대자보 지지 서명을 받아 최근 총학생회 측에 전달했으며 성대 총학생회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21일 전학대회를 열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경희대 국제캠퍼스 학생이 "총학생회가 회비 사용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며 검찰청에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총학생회가 자치회비 결산안을 총학 인터넷 카페에 공개했지만 현금영수증이나 통장 내용 등 구체적인 증빙 자료를 덧붙이지 않아 학생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총학생회뿐만 아니라 동아리연합회, 대학원 학생회 등 학교 예산을 받는 다른 자치기구들도 각종 비리 의혹을 받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 해당 안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