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고등학교 코앞에 있는데도 60년간 유지되고 있는 전주 집창촌
고등학교와 시청 인근에 위치한 채 60여년간 유지된 전주 선미촌의 입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6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는 전북 전주시 성매매 집결지의 입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일원에 위치한 '선미촌'은 한때 400명이 넘는 성매매 여성들이 모일 정도로 규모가 큰 성매매 집결지였다.
이곳에 성매매 업소가 생겨나기 시작한 건 1950년대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업소들은 전주역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주변에 새로운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선미촌은 주거 단지 한가운데에 위치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전주역이 있었던 곳은 전주시청으로 바뀌었고, 전주고등학교와 풍납초등학교 등 학교도 생겨났다. 아파트와 대형마트도 인근에 들어선 상태다.
이에 누리꾼들은 "주거단지, 시청, 학교, 대형마트가 다 있다", "학생들 교육에 안 좋은 것 아니냐", "지나다니기도 민망하겠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선미촌의 규모는 점차 축소돼 가고 있다. 선미촌 내 성매매업소 수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85곳에 달했으나 2021년 5월 기준 영업 중인 업소는 7곳뿐이다.
전주시가 2017년부터 벌이고 있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덕분이다.
선미촌을 '예술촌'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진행 중인 해당 프로젝트에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비 24억 6,500만 원과 시비 60억 3,500만 원 등 총 85억 원이 투입됐다.
전주시는 선미촌 내 업소들을 사들여 현장 시청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시티가든 조성, 예술가책방 개소,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인 '성평등 전주'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주시는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성매매를 그만두는 여성의 자활을 돕는 활동도 하고 있다. 2019년에는 13명의 여성이 생계비와 직업훈련비, 주거지원비 등을 지급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