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초등학교·고등학교 코앞에 있는데도 60년간 유지되고 있는 전주 집창촌

고등학교와 시청 인근에 위치한 채 60여년간 유지된 전주 선미촌의 입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전북 전주 성매매집결지 선미촌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6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는 전북 전주시 성매매 집결지의 입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일원에 위치한 '선미촌'은 한때 400명이 넘는 성매매 여성들이 모일 정도로 규모가 큰 성매매 집결지였다. 


이곳에 성매매 업소가 생겨나기 시작한 건 1950년대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업소들은 전주역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주변에 새로운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선미촌은 주거 단지 한가운데에 위치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인사이트전북 전주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의 기반공사 조감도 / 뉴스1


전주역이 있었던 곳은 전주시청으로 바뀌었고, 전주고등학교와 풍납초등학교 등 학교도 생겨났다. 아파트와 대형마트도 인근에 들어선 상태다. 


이에 누리꾼들은 "주거단지, 시청, 학교, 대형마트가 다 있다", "학생들 교육에 안 좋은 것 아니냐", "지나다니기도 민망하겠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선미촌의 규모는 점차 축소돼 가고 있다. 선미촌 내 성매매업소 수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85곳에 달했으나 2021년 5월 기준 영업 중인 업소는 7곳뿐이다. 


전주시가 2017년부터 벌이고 있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덕분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선미촌을 '예술촌'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진행 중인 해당 프로젝트에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비 24억 6,500만 원과 시비 60억 3,500만 원 등 총 85억 원이 투입됐다. 


전주시는 선미촌 내 업소들을 사들여 현장 시청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시티가든 조성, 예술가책방 개소,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인 '성평등 전주'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전주시는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성매매를 그만두는 여성의 자활을 돕는 활동도 하고 있다. 2019년에는 13명의 여성이 생계비와 직업훈련비, 주거지원비 등을 지급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