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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주문 후 '입금함' 세 글자 보낸 나이 어린 손님 버릇없다고 격노한 PC방 사장님

한 남성은 주문 요청사항에 쓴 '입금함' 한마디가 무례하다는 PC방 주인이 '꼰대'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사이트PC방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최근 한 PC방에서 어린 손님과 40대 사장님 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와이고수에 올라온 사연에 따르면 한 남성은 요청사항에 덧붙인 '한 마디' 때문에 PC방 사장님에게 버릇없단 핀잔을 듣고 쫓겨났다.


남성 A씨는 자주 가던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중 평소처럼 콜라와 만두를 주문했다. 주문하면서 아래 요청사항에는 "입금함" 세 글자를 함께 덧붙였다.


간단한 메뉴지만 주문한 지 한참이 지나도 음식은 나오지 않았다. 그때 카운터에서 보내는 메시지 알람이 연속으로 울리기 시작했다.


인사이트PC방 / gettyimagesBank


PC방 주인이 직접 보낸 메시지는 "난 이런 메시지를 처음 받아봤다"라며 분노가 담긴 서두로 시작됐다.


주인은 "내 나이가 41살이고 딸이 있는 아빠다"라며 "이건 예의 없는 거 아니냐"라고 A씨를 지적했다. 이어 "기분이 너무 나쁜데 내가 문제냐"고 되물으며 "웃으면서 음식을 가져다주지 못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곧 기분이 확 나빠진 A씨는 카운터로 직접 찾아갔다. 그는 "내가 명령조로 말한 것도 아니고 다른 데서도 다 쓰는 말인데 왜 그러냐"고 따졌다.


이어 "내 아빠도 아니고 서로 적당히 무례하지 않는 선에서 소통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PC방 주인은 단호했다. 그는 "나보다 어린애한테 이런 취급을 받는 게 갑질 당한 느낌이라 너무 기분이 나쁘다"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와이고수'


A씨는 "사장님이 지금 꼰대 같은 거 아니냐. 살면서 이런 걸로 문제 삼는 사람 처음 본다"고 불평을 호소했지만 주인은 "지금까지 착한 사람만 만나서 그렇다"라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A씨는 PC방 주인과 서로 다시 보는 일이 없도록 하고 남은 이용 시간까지 환불받고 나왔다고 한다.


그는 "대체 뭐가 문젠지 모르겠다"며 "입금함이 그렇게 기분 나빴을까?"라고 의문을 토로했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창을 통해 갑론을박을 펼쳤다.


나이 많은 어른에게 A씨가 무례했단 이들은 "입금함은 예의 없지 않나?", "훨씬 어린 알바생이 알바하고 있다고 해도 경어체 다 생략한 건 X가지 없는 거지",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는 어투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근데 사장은 장사할 생각이 없나? 짜증 나도 넘어갈 텐데", "더 공손할 순 있어도 입금함이 무례한 건 아니지", "보통 문서에선 통용될만한 수준인데"라며 사장님이 예민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마약공익광고TV 청소년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