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한국땅 맞으면 1번 눌러달라는 전화 받아도 절대 눌러주면 안 된다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독도는 한국 땅, 맞으면 1번 버튼을 틀리며 2번 버튼을 눌러 주세요" 

독도 관련 여론조사를 한다며 걸려온 전화에서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버튼을 누를 것인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손가락은 이미 1번 버튼을 누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화를 받는다면 한 번쯤은 의심해 봐야 한다. 

애국심의 상징과도 같은 '독도'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전화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배드림

6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같은 피싱 전화를 주의하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문자에는 구체적인 피싱 수법이 소개됐다. 여론조사를 하겠다며 걸려온 전화에서 "독도는 누가 뭐래도 한국 땅, 맞으면 1번 버튼을 틀리면 2번 버튼을 눌러 주세요"라는 멘트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때 1번 버튼을 누르면 25만 원의 통화료가 바로 결제된다고 한다. 

문자 사진을 공개한 A씨는 "예전에도 돌았던 피싱인데 아마 현충일을 맞아 다시 돌고 있는 듯하다"며 "국민 애국심을 희롱하는 피싱이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년중 보이스피싱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 및 피해 건수는 각각 2,353억 원과 25,859건으로 집계됐다. 

피해 금액 환급률이 48.5%로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피해 규모는 감소했으나 피싱 수법이 진화하면서 '메신저'를 통한 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금감원은 "50대와 60대가 전체 메신저피싱 피해의 85.8%를 차지한다"며 금융소비자들이 피싱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