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간부식당서 밥 먹은 뒤 '식판+쓰레기' 병사들에게 치우라 하는 6사단 간부들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간부들이 밥을 먹은 뒤 식판과 쓰레기를 치우지 않아 병사들이 이를 모두 직접 치우고 있다는 호소가 전해졌다.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육군 6사단 모 대대 소속 병사에게 받은 제보 내용을 전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대대 간부들이 식사하는 공간인 메인테이블(간부 식당) 때문에 불평등을 느껴 제보하게 됐다.


그는 "몇 주 전 참모총장님이 간부식당 폐지하라는 말씀이 있었는데 여기는 아예 그럴 생각이 없다"라며 "대대 내에 고위 간부들은 메인테이블이라는 곳에서 밥을 먹는다"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메인테이블은 '간부식당'을 말한다. 


그러면서 "그분들은 식사 이후 식판에 남겨져 있는 짬(음식), 식기 도구, 입을 닦거나 코를 푼 휴지, 이쑤시개, 음료캔 등 쓰레기를 뒷정리도 안 하고 방치하고 간다"라고 했다.  


A씨가 함께 제보한 사진에는 간부들이 식사 후 두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식판의 모습이 담겼다. 식판에는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 등이 그대로 담겨 있다.


간부들이 남기고 간, 보기만 해도 헛구역질이 나오는 다양한 쓰레기를 치우는 건 병사들의 몫. 


심적 고통이 너무 심해진 병사들은 "제발 간부님들 쓰레기는 스스로 치워달라"고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간부들은 병사들의 노동력을 변함없이 자신들의 쓰레기를 치우는 데 쓰도록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A씨는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변화가 필요하다. 폭로하고 신고하면 보복당할까 봐 겁이 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휴가가 잘리든 군기 교육대를 가든 다 필요 없다"라며 "제발 저희 좀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시민들은 6사단 간부들의 행태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네 살짜리 아이도 자기가 먹은 쓰레기를 치우는데 어떻게 성인들이 이런 짓을 하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네 살 먹은 조카도 자기가 먹은 야구르트병을 스스로 치우더라"라면서 "적어도 20대 중반은 된 성인들이 '갓난 아기'처럼 쓰레기를 치워달라고 조르냐"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