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요즘 일병들, 병장들 휴가 잘리게 하며 '군폭' 주동자 되고 있다

선진 병영 문화때문에 시름 중인 한 육군 병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병장이 이등병·일병 눈치를 보면서 살고 있습니다" 


부대 내 '선진병영'의 정착되면서 부대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바뀌었지만, 일부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의 힘이 막강해지고 선임의 영향력이 줄면서, 오히려 병사들이 선임이 아닌 후임 눈치를 보는 경우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한 말년 병장은 자신이 부대에서 겪은 사연을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했다.


자신을 공군에서 복무 중인 병장이라고 밝힌 A씨는 최근 부대에 전입해 온 후임 때문에 군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A씨의 부대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기를 쓰는데, 이 일기 때문에 병장들이 일·이등병 후임들에게 고개 숙여야 하는 상황이 왔다고 전해졌다. 


일·이병은 선임들이 조금이라도 지적하면 '강압적인 분위기'라며 신고를 한다고 한다. 한 후임병은 선임병이 "경례를 왜 하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눈물을 흘리며 신고했다고 한다.


또 지병 이력을 이용해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고. 후임병 중에는 천식이 있다며 부대 작업을 모두 자진 열외했지만, 체육 활동 등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 


천식 호흡기도 없이 경기 시간 내내 뛰어다니는 그를 이상하게 본 몇몇 선임이 병세를 묻자 "이걸로 뭐라고 하면 신고하겠다"며 협박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국방TV'


A씨는 "선진병영은 악폐습을 근절하는 것이지 일병이 왕으로 군림해 병장들을 괴롭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른 곳도 이러냐"라고 호소했다. 


A씨의 사연은 많은 '예비역' 누리꾼을 분노케 했다. 아무리 군대가 '선진 병영'에 한발 다가섰다고는 하나, 선후임 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군대라는 계급 사회 내에서는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누리꾼은 "병장이 일·이등병 후임한테 한마디 지적도 못 하면 이게 군대가 맞느냐"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병사들은 징계 먹는 게 두려워 누구도 후임을 지적하거나 교류하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