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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0명'이라더니 백신 수급 못 해 전전긍긍하는 북한

북한이 러시아 스푸트니크 코로나19 백신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사이트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북한이 러시아 스푸트니크(Sputnik) 코로나19 백신에 관심을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는 현지 제약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어 북한이 스푸트니크 백신에 관심을 보이고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관심을 보인 백신은 스푸트니크V와 스푸트니크 라이트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북한 내 코로나 확진자는 0명이다. 그런데 러시아 백신을 지원받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북한이 러시아 백신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국제 백신공급기구 코백스(COVAX)를 통한 백신 제공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당초 북한은 지난달까지 코로나19 백신 국제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백신 199만 2,000회분을 제공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급 방식 등의 실무적 문제로 인해 공급이 지연돼 실제 공급은 올 7월 이후 진행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지난 1일 세계보건총회(WHA) 연례회의를 앞두고 지난달 24일 제출한 성명에서 북한은 "일부 국가가 백신을 필요 이상으로 비축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은 인류의 성취지만 구매 능력의 차이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불공평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백신 지원이 절박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북한이 스푸트니크에 관심을 보인 이유로 미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 가능성도 언급됐다.


지난달 6일 북한 노동신문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장기화가 명명백백하다. 왁찐(백신)이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에 익명의 고위 탈북자는 "미국이 순수한 인도적 목적에서 지원 의사를 밝혔더라도 북한은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 북한 내부에서는 미국이 백신에 오히려 코로나 균을 주입해서 들여보내 자신들의 체제를 전복시키려 할 수 있다는 의심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발한 바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북한의 확진자 수가 '0명'이라는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북한 당국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 실제와 다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