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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예제?"...인력 부족한 취사병 따로 빼내 특식 차리게 하는 '간부식당'

군 내 간부식당에 대한 예비역 누리꾼들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한 예비역 취사병이 군 간부들만 이용 가능한 '간부 식당'의 실태를 밝혔다. 


이를 두고 최근 부족한 양과 퀄리티로 논란이 된 병사들의 군 급식과는 비교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대 취사병 얘기 듣다 보면 제일 없어졌으면 하는 장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군 복무 당시 취사병으로 복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군 복무 당시 간부식당에 불만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대한민국공군'


간부식당은 부사관, 장교들에게만 허락된 식당이다. 부대 규모에 따라 운영하지 않는 부대도 있으나, 다수 부대가 병사와 간부의 식사 시설을 나누고 있다. 


A씨는 간부식당은 기본적으로 식단표에 없는 요리를 준비했다고 했다. 끼니마다 병사들과 다른 식단을 먹었다는 것이다. 


또 간부식당에는 '가스버너'가 배치돼 있어 국이나 찌개를 끓여가며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식판에 국을 받아먹는 병사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밖에도 A씨는 간부들은 숟가락, 젓가락을 모두 사용하며 식판이 아닌 그릇에 배식을 받는다고 했다. 간부들이 사용한 식기 설거지 역시 취사병의 몫이라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A씨는 "간부식당을 보면서 '아 진짜 병사들을 개돼지로 보니까 따로 차려서 먹는 걸 국가에서 허용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의 넋두리가 전해지자 전국의 예비역 누리꾼들은 저마다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하나둘 의견을 보탰다. 대다수 예비역은 '간부식당'이 없어지는 게 맞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현대판 노예처럼 느껴진다", "부대 취사장이 1년 365일 내내 운영되는데 간부 식당이 도대체 왜 필요하냐", "왜 취사병이 먹고 남은 음식까지 치워줘야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간부식당은 전용 취사병이 따로 있다. 취사병 T.O는 한정돼 있는데, 간부식당으로 빠지면 인력이 부족하다"라며 "군생활 하는 내내 인력이 부족해 힘들었다"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