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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서 '차키 건전지' 갈아주신 아저씨 때문에 펑펑 울었습니다"

다이소에서 차키 건전지를 대신 갈아준 아저씨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는 여성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초보운전자인 대학생 A씨는 비가 오던 어제(3일) 차를 몰고 나가다가 사이드미러의 빗물을 닦을 물티슈를 사려고 다이소에 들렀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오려는 순간, 갑자기 자동차 스마트키가 작동하지 않았다. 아마도 베터리가 방전된 듯했다. 


서둘러 다이소로 향했다. 그러나 초보운전자인 A씨에게 어떤 베터리를 사야 할지, 또 교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든 것이 난관이었다. 


A씨는 "순간 저도 무슨 용기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옆에서 물건을 보시던 아저씨께 도움을 구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마이미니라이프'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는데도 아저씨는 선뜻 키를 받아 능숙하게 차키 베터리를 교체해줬다. 그는 "내가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는 거 어떻게 알았냐"며 A씨에게 웃음을 건넸다. 


"저에게 단 10분간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A씨의 아버지는 빚만 남기고 어머니와 헤어지셨다. 예술을 전공하고 있던 A씨는 꿈을 접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낮에는 강의를 듣고 저녁에는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챙긴 뒤 새벽에는 알바를 뛰면서 가장 역할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 A씨의 차 키 베터리가 방전됐을 때, 그는 배터리처럼 자신 또한 방전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가장 역할을 하면서 마치 어른이 된 듯한 착각에 빠졌으나 배터리 하나 제대로 갈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작게 느껴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기분에 결국 도움을 요청했던 사람이 아저씨였다. 


A씨는 결국 차로 돌아와서 눈물을 터뜨렸다. 아저씨가 주신 작은 친절은 잠시나마 아버지의 따뜻한 품을 느낄 수 있게 했다. 


4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개된 이 글은 삶에 지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희망을 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