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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원들 '피부병' 집단 발병했는데 의무대 약만 주고 민간병원 안 보내줬다는 폭로 나왔다

부대 훈련을 받던 중 '두드러기'에 감염된 장병들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다리다 미쳐'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육군 수도군단 예하 부대의 한 장병의 지인이 해당 부대의 열악한 의료 여건을 폭로했다.


야외 훈련을 받은 장병들 사이에서 두드러기 증세 등 피부질환이 집단 발병했는데도, 지휘관은 민간병원이나 군 병원이 아닌 의무대 치료만 받게 조치 중이라며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제보자의 목소리는 지난 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나왔다.


제보자 A씨는 육군 수도군단 예하부대의 한 장병의 지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지인의 몸에 두드러기가 심하게 일어났다며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사진 속 장병의 상태는 심각해 보였다. 배부터 옆구리까지 상체 전체가 붉게 일어난 상태였다. 이런 증상은 팔도 뒤덮고 있었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해당 장병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A씨는 부대의 다른 장병들도 두드러기 증상이 심해 괴로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인원은 얼굴까지 번진 상태라고. 


하지만 해당 부대에서는 장병들을 부대 내에서만 치료받게 했다고 한다. 군의관이 바르는 크림과 알약을 처방해줬지만, 복용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A씨는 "민간병원에서 주사를 맞으면 빨리 회복될 텐데 왜 병원을 안 보내주는지 모르겠다"라며 "지금까지도 부대원들이 두드러기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흉터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그러면서 "군 병원 또는 민간병원 진료를 보고 상태를 호전 시켜 훈련에 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나 지휘관은 조치가 없다"라며 "부대원 1명이 아닌 많은 부대원이 두드러기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건 군의관 진료와 약 처방뿐이라고 한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한 명 한 명이 모든 어머니 아버지의 소중한 자식이다"라며 "이 사실이 가족들 귀에 들어간다면 너무 속상해할 것 같다"라고 열악한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해당 사안이 공론화되자 수도군단 측은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이 소통합니다'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수도군단은 "야외훈련 전 모든 훈련 인원을 대상으로 혈액 및 심전도 검사 등 건강검진을 했고,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접종 및 말라리아 경구약 복용 등 예방조치를 완료했다"며 "그럼에도 훈련 간 증상이 발현되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본인 의사에 따라 희망 인원 5명에 대해 곧바로 군 병원에서 추가 진료토록 조치하였고, 앞으로도 군 병원 또는 민간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