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아파트 입주민에게 5년이 넘도록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경비원의 호소가 전해졌다.
자신이 쉬고 있는 시간에 경비원이 차를 빼 달라고 연락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 5년 넘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서울 강북구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보배드림
입주민 B씨의 괴롭힘은 5년 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A씨는 "차량이 막고 있어 나가기 어렵다"는 민원을 받고 차량 한 대만 이동하면 될 것 같다고 판단, B씨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차량을 이동시켰다.
B씨는 이를 문제삼았다. 그는 상황실까지 찾아와 "차를 충분히 뺄 수 있는데 왜 쉬는 사람에게 전화를 하느냐. 너희가 주차 단속을 안 하니 주차할 곳이 없는 것 아니냐"고 따지며 입주민 소유가 아닌 차량을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이후에도 B씨는 "입주민 스티커가 붙어 있지 않은 차량은 전부 빼라"며 밤낮없이 상황실에 항의 전화를 걸었다.
"사유지라 법적으로 견인이 어렵고 스티커 안 붙은 차량도 확인하니 입주민인 경우가 많다"는 A씨의 설명에도 그는 막무가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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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가 매번 술을 마신 상태로 항의 전화를 걸어와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웠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심지어 B씨는 경비원들이 지켜보는 지하주차장 CCTV를 향해 뭔가를 던지거나, 엘리베이터 CCTV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기도 했다.
업무방해로 신고까지 해 봤지만 오히려 B씨의 괴롭힘 수위는 해가 갈수록 심해졌다.
A씨는 "B씨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둔 경비원만 해도 10명이 넘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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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5년 전 차 빼라고 전화한 게 기분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할 일인지 정말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5일부터 경비원 등 근로자에 대한 괴롭힘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된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