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억울한 죽음 밝혀달라"...혼인신고 날 딸 떠나보낸 '여군 성추행 사건' 엄마의 호소

인사이트YouTube 'MBCNEWS'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공군 제20 전투비행단에서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은 "사랑하는 제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달라"라는 국민청원을 통해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랑하는 제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공군부대 내 성폭력 사건과 이로 인한 조직 내 은폐, 회유, 압박 등으로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하늘나라로 떠난 사랑하는 제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A 씨는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 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가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 딸은 왜 자신의 죽음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남기고 떠났을까"라고 물으며 "타 부대로 전속한 이후,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인 매뉴얼을 적용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정식 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했다"라며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군대 내 성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은 채 발생되고 있고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피해자가 더 힘들고 괴로워야 만하는 현실이 너무도 처참하고 참담하다"라며 "저희 딸의 억울함을 풀고 장례를 치러 편히 안식할 수 있게 도와달라"라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15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인사이트YouTube 'MBCNEWS'


한편 지난 3월 20전투비행단의 이 모 중사는 회식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술자리가 끝나 귀가하던 길, 이 중사는 차 뒷자리에서 장 중사에게 유사 강간에 가까운 성추행을 당했다. 차 문을 박차고 내린 이 중사는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2차 피해는 끝나지 않았다.


가해자는 신고할 테면 해보라며 비웃었고, 회식을 주도했던 상사는 합의를 종용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새롭게 옮긴 부대에서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녀는 '나의 몸이 더럽혀졌다', '모두 가해자 때문'이라는 메모를 남긴 후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