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잘 말해서 좋게 마무리"...약혼자에게 입막음 시도한 '여군 성추행 사건' 상관들

인사이트YouTube 'MBCNEWS'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공군 제20 전투비행단에서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에 따르면 지난 3월 20전투비행단의 이 모 중사는 회식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술자리가 끝나 귀가하던 길, 이 중사는 차 뒷자리에서 장 중사에게 유사 강간에 가까운 성추행을 당했다.


이 중사는 차 문을 박차고 내려 곧바로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2차 피해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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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숙소까지 따라와 신고할 테면 해보라며 비웃었고, 회식을 주도했던 상사는 "없던 일로 해주면 안되겠냐"라며 합의를 종용했다.


그 과정에서 같은 군인인 이 중사의 '약혼자'에게까지 연락해 "잘 말해서 좋게 좋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생각 좀 잘 해달라"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유와 협박이 이어졌지만 군은 그녀를 보호해 주지 못했다. 부대가 선임한 국선변호인은 코로나 격리 때문에 못 온다는 말을 하며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 심지어 피해자 조사 때조차 동행하지 않았다.


변호인은 "이 사건 이전에도 사실 한번 (같은 가해자의) 강제 추행 피해를 받았고 그걸 보고했는데 상사와 준위가 합의를 종용하면서 문제화 시키지 않았고, 또 그 후에 같은 내용의 피해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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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사는 '불안장애', '불면증' 등으로 "3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전출을 요청해 15전투비행단으로 부대를 옮겼지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족 측은 새 부대도 그를 철저하게 '관심 사병' 취급했으며, 강하게 압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대를 옮긴 지 나흘 만인 지난 21일, 남자 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친 이 중사는 돌연 극단적 선택을 했다.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 그 과정을 전부 녹화했으며 '나의 몸이 더럽혀졌다', '모두 가해자 때문'이라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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