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유튜브에 올라온 '복어 손질 영상' 그대로 따라했다가 세상 떠난 시청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유튜브에서 전문가의 '복어' 손질 영상을 보고 직접 따라 한 남성은 끝내 숨지고 말았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복어 손질 영상에 달린 한 누리꾼의 댓글이 캡처돼 올라왔다. 


첨부된 사진속 글쓴이 A씨는 "간밤에 저희 아버지께서 이 영상을 보고 복어 손질해 잡수시다가 지금 위세척하고 중환자실에 계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깨어나셔도 뇌 기능은 정상이 아니라고 한다. 절대 따라 하지 말아라"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며칠 뒤 그는 해당 댓글에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 병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보인다.


A씨 부친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아버지를 추모하면서도 "복어 조리 자격증이 없음에도 조리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복어는 맹독을 품고있는 생선이기 때문에 단순히 유튜브를 시청하고 따라할 수 없는 조리 난이도가 높은 생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복어는 복요리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이 조리할 수 있다. 자격증이 없는 일반인이 따라 하다간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복어에는 청산가리보다 10여배는 독성이 강한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맹독성분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0.5mg만 먹어도 중추신경이 마비되고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테트로도톡신은 조금만 잘못 먹어도 입술과 혀가 즉시 마비된다. 두통, 복통, 구토, 지각 이상, 운동신경 마비 증상이 20여분 뒤부터 나타나고 숨이 가빠지고 말하기가 힘들어진다.


빠르면 1시간 30분, 늦어도 6시간 뒤면 사망한다. 무색, 무미, 무취한 데다 섭씨 300도로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아 반드시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의 손에 맡겨야 한다.


앞서 지난 4월에도 복어 내장이 들어간 음식을 나눠 먹은 전남 완도 마을 주민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당일 점심으로 복어 내장이 들어간 아귀탕을 나눠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을 호소하던 이들은 119구조대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