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제초기로 풀 베다 실수로 길냥이 다리 부러뜨린 직원···"책임 없다 VS 병원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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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최근 한 대학교에서 제초기에 다리를 다친 길고양이를 위해 몇몇 학생이 십시일반 치료비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금을 진행한 학생이 고양이를 다치게 한 제초기사에게도 책임을 물은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한다는 의견과, 의도한 사고도 아닌데 돈까지 물어내야 하냐는 반박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31일 한 커뮤니티에는 대학교 고양이 수술비 논란'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은 최근 한 대학의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글을 편집한 것이다. 첫 번째 글이 게시된 건 지난 26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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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대학의 학생은 지난 26일 '기숙사 임신한 고양이 다리 부러졌대ㅠ'란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기숙사 인근에 사는 길고양이가 제초기에 발이 베여 다리가 부러졌다고 알리며 수술비를 모금해달라고 독려했다.


아울러 이 학생은 "제초하시던 분이 나 몰라라 하신다는데…"라고 덧붙여놨다.


기숙사 내에 설치된 모금함에도 "임신한 고양이가 제초기에 발이 베여서 뼈가 부려졌다. 수술비 모금한다. 도와달라"는 글과 함께 괄호로 '제초기 아저씨가 나 몰라라 해요'란 글이 적혀 있다.


무책임한 제초기사의 태도에 많은 학생이 분노했고, 모금액 역시 쌓여가는 분노와 맞물려 힘입어 빠르게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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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모금을 진행한 학생은 제초기사에게 계속해서 책임을 물었고, 후원금 4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틀 새 모인 돈은 모두 137만원이다.


다만 이 사연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해당 사연을 공유한 한 누리꾼은 "학생들이 고양이를 위해 수술비 모금한 건 분명 좋은 취지는 맞지만 제초기 아저씨에게 40만원이나 뜯어낸 건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저씨는 본인 일을 열심히 하신 거고 길고양이가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이런 일이 생긴 건데 40만원이나 날리다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내 실수로 고양이를 다치게 했다면 병원에 직접 데리고 갈 것 같다", "대화 끝에 아저씨가 주기로 한 건데 왜 학생들한테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동물을 다치게 했으면 당연히 치료를 해줘야 하는데 왜 논란이냐" 등의 반응도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모금은 진행한 학생은 다시 제초 기사에게 돈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는 동물병원에서 31일 오후 핀 고정 수술을 받고 10일가량 입원한 뒤 퇴원해 3개월 후 핀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한다. 고양이는 수술 후 다친 다리 관절이 고정된 채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